웃으며 기자회견 마친 윤미향…민주당 "수사 결과 지켜보자"

입력 2020-05-29 15:45   수정 2020-05-29 16:11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29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의기억연대 및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기자회견 직후 입장문을 통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 초반에는 무척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도중에는 여러 차례 미소를 보였다.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저에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일을 믿고 맡겨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도 의원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윤 당선인은 "당내에서도 사퇴요구는 없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30년, 평탄치 않았던 정대협 운동 과정에서 더 섬세하게 할머니들과 공감하지 못한 점, 한시라도 더 빨리,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피해자 분들의 명예를 회복해 드려야겠다는 조급함으로 매 순간 성찰하고 혁신하지 못한 저를 돌아보고 또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30년의 수많은 사실을 재정리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며 "저의 입장 표명을 기다리게 해드려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먼저 '모금한 돈을 할머니한테 안 쓴다. 전달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이용수 할머니의 여러 지적과 고견을 깊게 새기는 것과 별개로 직접 피해자들에게 현금지원을 목적으로 모금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안성쉼터(안성힐링센터) 고가 매입 의혹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해서도 "시세와 달리 헐값에 매각된 것이 아니라 당시 형성된 시세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오랜 시간 매각이 지연되는 점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해가 발생한 점에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힐링센터 매입 및 매각 과정에서 제가 어떠한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 의정활동에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노력과 함께 김복동 할머니와 김학순 할머니 등 여성인권 운동가로 평화 운동가로 나서셨던 할머니들의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지난 30여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앞서 이용수 할머니가 2차례 기자회견을 가지고 윤 당선인의 기부금 유동 등 비리의혹을 제기했지만 이날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단 3번만 이 할머니를 언급했다. 이 할머니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다.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서야 "이 할머니가 나를 배신자라고 말하셨는데 배신자로 느끼지 않도록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기자회견 뒤 입장문을 통해 "윤미향 당선인은 정의연 활동에 관한 문제, 본인 개인명의 후원금 모금, 주택 구매, 딸 유학자금 문제 등 그 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직접 소명했다"면서 "검찰도 신속한 수사를 통해 논란을 조속히 종식시키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밝힐 것"라고 했다. 윤 당선인에게 사퇴를 종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윤미향 당선인 논란과 관련 "신상털기식 의혹제기에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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